잠 안오는 밤

부산집에만 내려오면 이상하게 늦게까지 잘 안 자게 된다. 지금도 잠은 오는데..침실로 가다가 마음을 바꿔 컴퓨터를 켜서 찌질거리고 있다. 뭔가 가족들이 다 자는 집에 혼자 깨 있으면 은밀한 기쁨(?) 이 느껴져서 좀 더 깨 있고 싶다...뭘까?

보자..지금 잠이 안오는 건 아마도, 좀 전에 100분 토론을 보고 좀 마음이 심란해 졌기도 하고, 집에 와서 맛있는 것들 배부르게 먹고 쇼핑한 흔적들을 보니까 기분이 좋다가, 뜬금없이 지구 반대편에 있는 불쌍한 어린아이들 생각이 나서 또 급 심란해 지기도 하고, 서울에 두고 온 남자 생각도 나고..

이 방은 시계 초침이 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. 툭 툭 툭 툭 이건 조금 무섭군. 초침 소리는 신기한게 언제나 들으면 들리고 안들으면 안들린다. 오늘 하루동안은 이상하게 인생들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. 아침에 본 영화 때문인가? 아닌가 엄마 때문인가.. 100분 토론 때문인가... 인생들. 인생 전체들. 한 사람의 인생 전체란 것은 언제나 살아 있는 사람에게 무슨 말인가를 한다. 정신 없이 이 생각 저 생각을 왔다 갔다 하고 있다.. 와 벌써 세시가 다 되가네 약 먹고 자야지

by 마들렌 | 2008/06/20 02:48 | 트랙백 | 덧글(3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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